서울대가 조작 논란에 휩싸인 수의과대 강수경 교수와 강경선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에 대해 본격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준식 서울대 연구처장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된 논문들을 중점적으로 조사하면서 두 교수가 공저자로 참여한 다른 논문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논문 15편 외에도 다른 논문들로 인해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며 “내외부의 접근을 차단하고 연구노트와 원실험 데이터 등을 조기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5일 오전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소집해 예비조사 결과를 심의한 뒤 본조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논란의 파장을 감안할 때 예비조사로 끝나지 않고 본조사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본조사는 외부 인사 2명 이상이 포함된 7명 이상의 구성원으로 이뤄진다. 서울대는 문제가 된 논문들을 분석하면서 필요할 경우 학교 바깥의 제3자에게 의뢰해 재실험까지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초 한 익명의 제보자가 산화방지&산화환원신호(ARS) 등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강수경 교수의 논문에서 사진 조작이 의심된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게시판에 강경선 교수가 교신(책임)저자, 강수경 교수가 공저자로 참여해 지난 4월 온라인 게재한 논문에도 오류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조작 논란이 커졌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