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거시경제학의 대가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69·사진)가 전임교수로 서울대 강단에 선다. 노벨상 수상자가 서울대 교수에 임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는 지난 24일 교원특별초빙위원회를 열어 사전트 교수, 찰스 리 하버드 의대 교수, 서경원 노스웨스턴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을 올해 2학기부터 임용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임용조건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급여와 연구지원금을 포함해 연간 최대 15억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용 계획은 서울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연구중심대학 육성 과업 중 1단계인 석학 유치 사업에 따른 것이다.

박명진 서울대 부총장은 “경제학부 교수들과 구체적 조건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 뒤 임용 여부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며 “강의는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포함하고 서울대 교수진과 함께 공동연구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UC버클리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사전트 교수는 거시경제의 인과관계에 대한 실증적 연구성과로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70)와 함께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는 ‘합리적 기대가설’을 계승 발전시킨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사전트 교수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 주체들의 행동을 추적하는 연구에 집중해왔다. 불확실성이 늘어날 때 사람들이 어떻게 결정하고 행동하는가를 이론적으로 정립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1970년대에 쓴 저서 《거시경제학이론》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학도들에게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경제TV 주최 ‘2012 세계 경제 금융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사전트 교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소속 국가들의 부채를 누가 갚아줄지 분명히 결정하지 않으면 무임승차하는 국가들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07년부터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해외고문직을 맡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