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해 수사했다…축소ㆍ은폐했다면 특검서 밝혀달라"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에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디도스 특별검사팀(박태석 특별검사)에 23일 출석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해 12월 경찰의 디도스사건 수사 당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과 두차례 통화한 것이 알려지면서 외압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 역삼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조 전 청장은 "경찰은 이 사건을 민주주의 제도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무력화시키는 중차대한 범죄로 보고 최선을 다해 수사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며 "(사건을) 축소ㆍ은폐하고 수사기밀을 누출시켰다고 하는데 주무 소관 수석(청와대 정무수석)과 업무 관련 전화를 한 것이 무슨 기밀 누설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전 청장은 또 "만약 축소ㆍ은폐를 했다면 누가 시킨 것인지 명명백백히 특검에서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조 전 청장을 상대로 경찰이 디도스공격 사건을 수사할 당시 사건 축소나 은폐, 또는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9일 디도스 공격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최구식 의원실 전 비서 공모씨가 범행을 단독으로 주도하고 배후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냈었다.

특검팀은 조 전 청장을 조사한 뒤 김 전 수석과 최 의원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