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채팅방에서 “참신하고 예쁜 애인을 소개시켜주겠다”며 남성들에게 접근해 선금 및 수수료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차모씨(43)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인터넷에서 구한 여성의 사진과 프로필을 포털 채팅사이트에 등록해놓고 성매매를 하겠다는 ‘조건 만남’ 문자를 남성들에게 보낸 뒤 선입금 및 수수료 등 명목으로 수천명에게서 36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실제로는 여성과의 만남을 성사시킬 수 없었던 이들은 선입금 10만원을 받아낸 뒤, “여성이 나갔을 때 폭행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증금을 요구했다. 남성들이 해약이나 환불을 요구할 때는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추가로 돈을 더 받아내기도 했다. 이들 남성들 중엔 무심코 차씨가 보낸 쪽지를 보고 응했다가 5000만원을 입금한 사람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위조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대포통장’을 개설했으며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만 33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액이 36억원에 이르는 만큼 이들이 수천명에게서 돈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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