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 아들 계좌로 20억…아내車로 현금 100억 빼돌려
드러난 불법 대출·횡령 5000억
속속 드러나는 김찬경 미래저축銀회장 비리 백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사진)의 아들 A씨(30)의 계좌에서 10억~20억원대의 돈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말 병역의무를 마치고 아직 뚜렷한 직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아들의 계좌를 통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 회장의 아들 A씨가 지난해 말까지 구청 소속 공익요원으로 일했다”며 “최근 A씨에 대해 계좌 추적을 해본 결과 거액의 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회장과 주변 인물들에 대해 전방위 계좌추적을 해온 검찰은 최근 A씨의 금융거래 내역 등 계좌 추적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의 계좌로 ‘누가 언제’ 입금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은 또 중국으로 도피를 시도하기 전 130억원 규모의 서귀포시 내 한 카지노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귀포시 내 모 특급호텔 카지노 업주 P씨가 빌려준 돈을 갚지 않자 대출 담보로 잡은 A카지노의 영업권을 넘겨받고 2008년 2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지인들의 이름으로 편법으로 카지노를 소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9월 개업한 이 카지노는 종업원 74명에 2010년 연 매출이 54억2400만원에 이른다. 카지노의 자산가치는 1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 외에도 충청 일대의 골프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20여개의 차명회사를 동원해 4000억원가량을 불법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김 회장 부인이 100억원의 비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직원이 검찰 조사에서 “지난달 충남 아산에서 5만원권 현금이 가득 찬 A4용지 박스 16개를 김 회장 부인 승용차 뒷좌석에 실었다. 돈을 모두 합치면 100억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빼돌린 회삿돈과 불법대출 금액이 계속해서 추가로 드러나고 있어 정확한 비리 규모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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