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울산 산업단지에 332억원의 피해를 입힌 변전소 정전 사고는 재사용 절연부품이 파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경제부 정부합동조사단은 작년 12월 발생한 울산 용연 변전소 정전 사고 원인과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사고는 용연 변전소의 가스절연 개폐기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스위치의 일종인 절연부품(스페이서)이 파괴돼 일어났다.

조사단은 파괴 원인으로 △부품 재사용으로 인한 노후화 △철거·보관·시공 과정에서의 수분 흡착 △증설 시공 중 금속 이물질 유입 등을 꼽았다.

조사 결과 스페이서는 1999년 8월 이후 2회에 걸쳐 재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거·보관·위치 변경 설치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노후화와 수분 흡착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사전 시험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