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복합물류단지 개발사업’은 서울 양재동 225 일대 화물터미널 터 9만6017㎡에 연면적 75만8606㎡ 규모의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5층짜리 옛 터미널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지상 35층짜리 오피스빌딩, 물류센터, 백화점 등을 짓는다. 단일 복합 유통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사업시행사인 (주)파이시티는 2003년에서 2006년까지 부지 매입을 마쳤다. 하지만 인·허가가 지연되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사업은 장기간 표류했다.

용도 변경, 즉 서울시의 세부시설 변경결정고시는 2006년 5월 발표됐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퇴임 직전이다. 건축 허가는 신청한 지 5년6개월 만인 2009년 11월에야 나왔다. (주)파이시티 쪽이 2005년부터 로비에 나선 것도 인·허가를 빨리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렸고 2010년 4~6월 연대보증으로 묶여 있던 시공사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면서 같은 해 8월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시행사의 파산을 신청했다.

이모 전 (주)파이시티 대표는 “당시 자금조달이 가능했는데도 주관사인 우리은행이 파산신청을 강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사업권을 둘러싼 갈등도 로비자금이 끊어진 2008년 5월 이후 본격화했다는 게 파이시티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사업의 시행권과 부지는 채권단에 넘어간 상태고, 포스코건설이 새 시공사로 선정됐다. 준공 예정시기는 2015년 5월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