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차장의 일본출장 때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50·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이 5일 박 전 차장과 김형준(46) 전 청와대 춘추관장, 임태희(56)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고소했다.

이 회장은 고소장에서 박 전 차장은 무고 혐의, 김 전 춘추관장은 증거인멸 혐의, 임 전 비서실장은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는 박 전 차장은 자신을 무고했으며 김 전 춘추관장은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임 전 실장에 대해서는 SLS그룹의 박 전 차장 접대와 관련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 회장은 2009년 5월22일 SLS그룹 일본 현지법인장 권모씨가 일본에 출장 온 박 전 차장을 만나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했으나 박 전 차장은 자신의 지인인 H인터내셔널 상무 강모씨가 술값을 냈으며 SLS측에서 접대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박 전 차장은 강씨가 술값 16만1천900엔(한화 약 240만원)을 계산한 영수증을 공개하며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반면 권씨는 검찰 조사에서 3차 자리 술값 20만엔(한화 약 297만원)을 SLS그룹 법인카드로 계산했다며 물증을 제출했다.

권씨는 또 술자리에 동석했던 김 전 춘추관장에게서 '3차 자리는 없었던 걸로 하자'는 회유성 전화를 받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주장에도 일정 부분 진실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박 전 차장이 먼저 접대를 요구하지는 않았고 박 전 차장의 3차 술자리 참석 여부에 대해 양쪽 진술이 엇갈린다는 등의 이유로 이 회장과 박 전 차장 둘 다 무혐의 처분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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