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윤달 때문에 '돌려막기' 들통…피해자 카페 회원 90명 달해
신혼여행비 들고 잠수 탄 여행사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사는 박모씨(32)는 최근 결혼 준비로 바삐 보내다 결혼식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신혼여행을 위해 항공, 호텔 예약을 맡긴 여행사 JW투어 측에서 “회사가 부도나 신혼여행을 못 갈 것 같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박씨는 “이틀간 다른 여행사도 알아봤지만 결국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채 결혼식만 치렀다”며 “20만원 아끼려 중소 여행사에 맡겼다가 일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못가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문제없이 신혼여행을 갈 수 있을 것처럼 속이고 여행대금을 받은 뒤 잠적한 여행사 대표 탓에 예비 신혼부부 100여쌍이 평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앞두고 애를 태우고 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여행사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돌려막기’ 식으로 신혼부부들의 여행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사 측은 예비부부들에게 “가려는 곳은 최소 3개월 전에 항공료와 숙박비를 완납해야 한다”며 여행비용을 2~3개월 전에 한꺼번에 받은 뒤 그 돈으로 당장 여행을 떠나는 고객의 항공, 숙박비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돌려막기가 드러나면서 당장 3월에 결혼이 예정돼있는 예비 부부들은 아우성이다. 3일 결혼식이 예정된 박모씨(28)는 “지난해 12월에 여행비 350만원을 완납한 뒤 연락이 없어 사무실로 전화를 했더니, 전화도 안 받고 홈페이지는 폐쇄돼 있었다”며 “항공권은 돈은 지불되지 않은 채 예약만 되어있었고 리조트는 아예 예약도 안돼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8일 간신히 통화가 됐는데 ‘350만원을 다시 주면 여행을 보내주겠다’고 말하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여행사를 통해 몰디브여행을 예약했다가 640만원을 날린 홍모씨(32)는 “음력으로 윤달이 있는 4~5월에 결혼이 뜸해지게 되자 돌려막기도 실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 90여명은 ‘JW투어 피해자 모임’을 만들고 곧 단체로 사기 혐의로 JW투어 대표 석모씨 등을 고소할 예정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