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계획에 차질, 고질적 재정난에 운영부실 '도마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스폰서 영입에 '올인'
프로축구단, 선수 월급도 못 주는 사연
최근 설기현, 김남일 등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스토브리그 '폭풍영입'으로 주목받던 인천유나이티드(구단주 송영길)가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은 25일 지급했어야 할 선수단과 프론트 직원들의 급여를 채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무 총액은 약 7억원으로 대부분 2월분 급여다.

재정 부실의 원인은 스폰서십 유치 실패와 무리한 선수영입 등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시즌 개막을 임박해 채결되던 스폰서십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데다 후원사인 신한은행에서 받은 13억 가량의 자금도 지난해 말부터 추진한 선수영입 등의 자금으로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부터 인천시 일대 부동산 개발과 연관된 특수목적법인(SPC)로 부터 받아오던 80억 규모의 후원금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두 소진한 상태여서 구단 운영의 부실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구단 측은 임금체불 사태에 대해 선수단과 임직원들에게 어려운 재정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한편 김진영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스폰서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민구단 '연쇄부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승강제는 팀 성적을 담보로 한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시민구단들 조차 그 어느때 보다 선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인게 사실이다.

프로축구단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승강제 시행을 앞둔 시민구단이 좋은 선수를 무리하게 영입하는 과정에서 자금계획에 차질이 빛어진 결과"라면서 "시민구단의 경우 구조적인 자립방안과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부도위기로까지 확산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최근 국,내외 경기 침체와 맞물려 후원 기업의 참여율 미진과 의사결정 지연 등도 이번 사태를 초래한 간접적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