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영동지방 대형산불 원인 '양간지풍' 탓…높새바람과는 달라

봄철 영동지방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이 영동지방의 국지풍인 '양간지풍'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기상연구소는 24일 강원 영동지방의 양양과 간성 혹은 강릉 사이에서 부는 국지적 강풍인 '양간지풍(襄杆之風)' 혹은 '양강지풍(襄江)'과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군림 때문에 이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양간지풍'은 봄철 남고북저의 기압배치에서 서풍기류가 형성될 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로 타고 내려오는 산바람이다.



특히 봄철에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이동해 상층에 대기가 불안정한 역전층이 강하게 형성될 때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순간 최대풍속이 32m/s까지 관측된 기록이 있다.

특히 양간지풍은 영서지방의 차가운 공기층이 태백산맥과 상층의 역전층 사이에서 압축되면서 가속되기 시작하고, 경사면을 타고 영동지방으로 불어 내려가면서 강한 바람을 일으킨다.

그러나 영동지방에 동풍이 불 때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수증기의 응결에 의해 영서지방에 고온·건조한 바람을 유발하는 높새바람과는 구별된다.

연구소가 수치모델을 이용해 '양간지풍'이 강해질 수 있는 조건을 분석한 결과, 상층에 '역전층'이 강하게 형성도고 풍하측 경사면의 경사가 크고 공기가 냉각되는 야간일수록 풍속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의 기온은 평균적으로 고도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데 역전층(inversion layer)은 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기온이 높아진 상태가 일정한 층을 이룬 것으로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를 말한다.

특히 영동지방 산불이 야간에 발화할 경우 동쪽으로 전파되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 산불 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연구소는 판단했다.

이와 관련 국립기상연구소와 국립산림과학원은 융합연구를 통해 '기상-산불확산 접합모델'을 발전시켜 대형산불 진화현장의 의사결정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실용화할 예정이다.

한편 산림청 산불발생 현황자료에 의하면 산불은 4월 초순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또 지역별로는 경상북도, 전라남도, 강원도 순으로 많이 발생하지만, 산불 피해 면적은 강원도 가운데 특히 영동지방이 가장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새바람
'푄' 현상의 하나로 바람이 산을 타고 넘어가는 동안 기온이 점점 낮아져 일정한 고도에 이르면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하며 구름이 형성되고 비가 내린다. 산 꼭대기에 도달한 공기는 올라오는 동안에 구름과 비를 만들면서 수증기를 빼앗겨 건조한 공기가 돼 반대쪽 산으로 내려갈 때 고온 건조해지면서 부는 바람을 높새바람이라고 한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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