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조사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 "할 말 없습니다"

20일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전ㆍ현직 카메룬 대사들은 씨앤케이(CNK) 인터내셔널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조준혁 주카메룬 대사는 CNK와 관련해 쏟아지는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이 사건에 대한 카메룬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음에 얘기하자"며 자리를 피했다.

다만 지난 9일부터 검찰 조사를 받아온 이호성 전 카메룬 대사(현 콩고민주공화국 대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만큼은 짧지만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 대사는 2010년 카메룬 대사관에서 CNK가 개발 중인 현지 광산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의 보고서를 외교부 본부에 보낼 당시 대사관 1등 서기관이던 이모씨 이름을 차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10년 12월17일 외교부가 배포한 CNK 보도자료의 근거가 됐다.

김은석 당시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는 이 전문을 바탕으로 보도자료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도자료에는 유엔개발계획(UNDP)과 충남대 탐사결과를 근거로 산출된 다이아몬드 매장 추정량이 담겼다.

이 대사는 이에 대해 "(명의 도용설은) 공관 운영 체계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명의를 도용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문에는 UNDP나 충남대 탐사와 관련한 내용이 없었다"면서 "이를 검찰에 소명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정묘정 기자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