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 사회초년생의 40%, 대졸 출신 사회초년생의 30%가량이 실업자이거나 사실상 실업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19일 ‘학력별 청년층 실질실업률’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 1월 청년층(15~29세, 재학생 제외)의 실질실업률은 22.7%로 통계청 집계기준(6.6%)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실질실업률은 공식 실업자 23만명에 여기에 잡히지 않는 광의의 구직단념자와 취업준비자,취업무관심자 72만5000명을 더해 산출했다.

실질실업률을 학력별로 보면 고졸 이하가 24.5%,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 이상이 22.1%였다. 정부가 최근 고졸 취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고졸층이 대졸층보다 여전히 실업난을 크게 겪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고졸 1~2년차 사회초년생(15~19세)의 실질실업률은 42.2%에 달했다. 졸업 후 수년이 지난 20대 초반(20~24세)에도 실질실업률이 30.4%로 크게 꺾이지 않았다. 고졸 청년의 상당수가 비정규직에 근무하는 탓에 이직이 잦은 데다 남자의 경우 군대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졸 사회초년생(20~24세)의 실질실업률도 30.2%나 됐다. 20대 후반(25~29세)에는 다소 개선되지만 여전히 18.4%로 높은 수준이다.

실업 또는 사실상 실업상태인 청년층의 경제활동 상태를 보면 고졸 이하는 취업무관심자가 52.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고졸 청년의 상당수는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이 안 되면서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대졸 이상은 취업준비자가 41.5%로 가장 많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가는 ‘일자리 사다리’가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고학력층은 어떻게든 괜찮은 일자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려고 취업준비 기간을 늘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청년층이 구직활동을 단념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미스매치가 꼽혔다. 고졸 청년의 28.8%, 대졸 청년의 34.1%가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일자리 부족도 중요한 이유였다. 고졸과 대졸 청년의 20% 이상이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다’고 답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