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최고 수준의 공항 운영 서비스 경쟁력을 갖췄지만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비즈니스 컨벤션과 문화·레저·위락의 명소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이 환승 등 단순 서비스 외에 새로운 항공 수요와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을 위한 복합기능을 갖춘 허브공항이 되도록 투자와 정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인천공항은 서유럽 허브공항인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처럼 공항 배후단지에 비즈니스와 휴식, 문화레저 수요를 감당할 공항복합도시 에어포트시티(airport city)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스키폴공항뿐 아니라 홍콩 프랑스 핀란드 등 선진 공항들도 공항복합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정부와 인천공항공사도 최근 공항 주변에 컨벤션과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호텔, 쇼핑시설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과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 공항에 비해 걸음마 단계다.

항공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국제노선 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민영화 문제도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지분 49% 범위 내에서 국내외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한다는 내용을 담은 인천공항 민영화 관련법도 국회에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사실상 현 정부에서는 물건너갔다는 얘기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