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소속 구의원들에게 돈봉투 전달을 지시한 혐의로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54)을 3일 구속기소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08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 즈음 서울 여의도 박희태 후보 캠프 사무실 아래층 방에서 자신의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넨 뒤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전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안 위원장을 구속했다. 안 위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당시 구의원들은 안 위원장으로부터 돈 전달 지시를 받은 뒤 돈을 되돌려 줬다며 일치된 진술을 했다. 이들은 돈봉투를 받아갈 때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60)이 현장에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 수석에 대한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다음주께 김 수석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전대 당시 박희태 캠프의 재정담당이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51·1급)을 2일 불러 3일 새벽까지 9시간 가량 조사한 후 돌려보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