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100개 정책을 ‘희망씨앗’으로 선정하고 시민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시는 박 시장 취임 이후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시민 참여도 등을 높인 아이디어 정책인 ‘희망씨앗’ 100개를 선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희망씨앗’ 100개는 박 시장 취임 100일인 내달 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평가를 받는다.

‘희망씨앗’은 변화의 첫걸음이 되는 정책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100개의 ‘희망씨앗’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차별화되고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시는 100개의 ‘희망씨앗’을 △비(非)예산 창의적 아이디어 사업 △효율적 예산 집행 정책 △시민 직접 참여 정책 △시민을 위한 정책으로 기조가 변화된 정책 등 4가지 분야로 분류했다. 예산을 들이지 않고 시민 혜택을 늘릴 수 있는 희망씨앗 분야에는 총 22개의 아이디어 정책이 선정됐다.

점심때 영세한 식당 앞 주차 단속을 완화하는 정책, 세금고지서 발급 전에 과·오납 환급금을 미리 공제해 잔액만 알리는 정책, 사회기부 자원을 활용해 저소득 시민에게 복지 혜택을 늘리는 희망마차 등이 포함됐다.

교육·보육·주거·일자리 등 지원이 시급한 분야에 예산을 투입해 효율성을 높인 ‘희망씨앗’에는 총 44개 정책이 꼽혔다. 국공립 어린이집 동별 2곳 이상 설치, 이사 시기 불일치로 인한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전세보증금 센터, 저소득 시민을 위한 공공원룸주택, 서울시립대학교 반값등록금 등이 이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시민이 자유롭게 시정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시민발언대, 일반 시민이 시정을 경험하는 1일 시장·명예부시장 제도 등 18개 정책은 시민의 참여도를 높인 ‘희망씨앗’에 선정됐다.

또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서울시민 복지기준선, 서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희망온돌 프로젝트, 마을공동체 등 16개 정책은 시민이 주인이 되는 ‘희망씨앗’으로 분류됐다.

시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시 홈페이지에 100개의 ‘희망씨앗’ 정책을 게시하고 시민의 평가를 받는다. 시민은 시 홈페이지 ‘천만상상 오아시스 테마상상’ 코너에서 희망씨앗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시는 박 시장 취임 100일을 기념해 희망씨앗의 내용과 시민 평가 결과 등을 종합 정리한 ‘e-book’을 시 홈페이지에 게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가장 많은 시민이 우수하다고 평가한 정책은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고 희망씨앗별로 시민이 제출한 의견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