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석 보도자료 작성에 협의한 정황"..논란 속 `게이트' 확산 여지

감사원이 26일 `CNK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관련자들의 추가자료를 검찰에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의혹은 향후 검찰수사의 향배에 따라 이른바 `다이아 게이트'로 확산될 여지를 남겨두게 됐다.

또한 사실과 다른 허위 보도자료의 작성과 배포를 주도하는 등 부당처리한 것으로 지적된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가 감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서 이번 의혹을 둘러싼 논란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감사원 유희상 공보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전 실장과 박 전 차관, 오덕균 CNK 대표는 민간인이어서 감사원이 직접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 공보관은 "박 전 차관을 불러 수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지만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나 사실을 파악하지는 못했다"며 "다만 김 대사가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협의를 한 정황은 관련지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인 불법 행위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특혜 의혹과 국민 불신을 불러온 외교부 보도자료 작성ㆍ배포 과정에서 김 대사와 조 전 실장, 박 전 차장이 협의한 정황이 있다는 것.
조 전 실장은 2009년 1월 총리실장에서 퇴직한 뒤 아예 CNK 고문으로 위촉돼 활동해 왔다.

박 전 차장의 경우 총리실 근무 당시인 2010년 5월9∼11일 김은석 당시 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과 함께 카메룬을 방문해 다이아몬드 광산개발권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에너지 외교를 함께 수행했다.

유 공보관은 "김 대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협의 정황에 대해서도 같이 수사가 진행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이번 의혹의 실체를 파헤칠 공은 검찰로 넘어갔으나 향후 검찰 수사에 따라 추가의혹이 드러날 개연성이 없지 않은데다 야당 등 정치권이 국정조사 공세를 펼칠 기세여서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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