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헌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12일 저축은행비리와 관련해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팔레스호텔 객실에서 수면제를 복용한 뒤 쓰러졌고 오전 8시께 발견돼 인근 서울성모병원에 긴급 후송했지만 숨졌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김 회장은 전날밤 잠이 안온다며 집을 나가 호텔에 투숙했다. 김 회장측 변호인은 검찰에 자살 사실을 알렸다.

검찰은 지난해 말에 소환통보를 했으나 김 회장측에서 집안 사정을 이유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올들어서도 2번 소환 통보를 받고 연기 끝에 12일 출석할 예정이었다.

김 회장은 고양터미널 관련 부실대출 등 혐의를 받고 있었다. 윤영규 행장은 지난해 11월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부실대출 사실을 정확히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소환 앞두고 부담감을 가졌을 거 같다”며 “유족에게는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