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텔레비전이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의 급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카이스트(KAIST)는 문화기술대학원 차미영 교수가 최근 미국 MIT 마르타 곤잘레즈(Marta Gonzalez)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지역·사회·경제적 요인과 함께 신문과 텔레비전 등의 전통적인 미디어가 트위터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4일 밝혔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트위터는 젊고, 과학기술에 친숙한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에서 가장 먼저 자리 잡았다. 이후 인접도시로 점차 확산되기 시작함에 따라 오프라인 사회관계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기존 이론이다.

하지만 이 이론은 트위터의 점진적인 성장을 설명할 수 있을 뿐, 트위터 서비스가 시작된 지 140주 이후에 사용자가 4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현상은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408개 도시에서 트위터 성장세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매주 구글 뉴스를 검색해 기사에 트위터가 몇 번이나 언급됐는지 자료를 모았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의 트위터 가입자 수 변화도 조사했다.

그 결과 140주 후에 각종 미디어에서 트위터를 언급한 횟수와 실제 사용자 수가 비례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통미디어가 트위터의 성장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또 연구팀은 미디어가 트위터의 성장 배경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흥미로운 사례에 주목했다.

2009년 4월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가 CNN에 출연해 누가 먼저 팔로어 100만명을 확보할 지 내기를 제안해 이틀만에 성공한 점과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트위터를시작하면서 트위터 사용자도 덩달아 늘어나는 현상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 원'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며 MIT 뉴스, 미국 과학전문 소셜미디어 매셔블닷컴(Mashable.com)과 MSNBC 등에도 소개됐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