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SK그룹 횡령·선물투자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46)에 대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14일 구속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최태원 회장의 소환 일정을 참고인 조사 등 보강조사를 더한 후로 조율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SK그룹 18개 계열사 자금 2800억원 중 약 500억원을 빼돌려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 자금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경영컨설팅업체의 대출금으로 위장한 돈을 차명계좌 및 자금세탁 등의 수법으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 계좌로 보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SK 계열사 출자금으로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이 차명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을 액면가의 700배인 주당 350만원에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등 1850여억원을 횡령하고 180억원을 배임하는 등 2000억원대 경제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최태원 회장에 대해 검찰은 참고인 조사 등을 더 한 후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회장 조사를 마무리한 후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