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기술 7600건, 상용화 할 기업 찾습니다"
"우와,저게 진짜 움직이네!" "TV에서만 보던 로봇을 우리나라 대학이 만든 거예요?"

'2011 산학연협력 엑스포'가 열린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가 출품한 보행보조로봇이 걸음을 떼자 관람객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시범을 지켜본 박현우 군(서울디지텍고 2학년)은 "흔한 학교 현장학습과 다를 것 없을 줄 알았는데 신기한 기술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며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이 활용하는 산학협력의 구조를 배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산학연협력 행사인 이 엑스포에는 작년의 두 배가 넘는 1만5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국내 기업(産)과 대학(學),연구소(硏)들의 협력 성과 및 연구 결과물들을 지켜봤다.

미공개 신기술을 공개하는 '테크노 페어'가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보유한 미공개 신기술 7600여개가 공개돼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울대의 가정용 로봇 플랫폼 '아이덴',서울과학기술대의 '오십견 방지 및 재활보조 로봇' 등의 기술들은 벤처 투자자들과의 상담도 진행됐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건국대와 나라컨트롤,서울대와 진매트릭스,전남대와 에너지와공조,포스텍과 부강테크,KAIST와 드림이엔지 등 총 5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됐다. 전남대는 '리튬이차전지 전극재료 기술'을 이전하고 선급금 7억5000만원과 향후 상용화로 발생하는 매출의 3%를 기술료로 받기로 에너지와공조와 계약을 맺었다.

대학 기술지주회사들은 각각의 보유 기술과 상용화 성공 사례를 전시했다. 광운대의 혈당 측정기 케어센스,인천대의 수질 독성진단 키트 등 6종류의 산학연 협력 성공 모델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 행사는 24일까지 계속된다. 한국산학협력 정책의 전망을 논하는 '2011 산학연협력 포럼',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혁신기술 융합연구 등을 다루는 '2011 산학연협력 우수연구실사업 공동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