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0일) 출제위원인 고교 교사 이모씨(55)가 8일 오후 지방의 출제본부 안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국립 인천해사고 교사인 이씨는 직업탐구 영역 출제를 위해 수능 출제본부에 입소한 상태였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고 교육과정평가원은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향후 고인과 유족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고 장례 절차 진행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위원들은 시험 한 달여 전부터 출제본부에서 합숙하면서 사실상 감금생활을 한다. 보안을 위해 철저한 통제와 감시 속에 한 달을 보내야 한다. 전화나 이메일,편지,팩스,인터넷 등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사용할 수 없고 가족과 사소한 안부를 주고받는 일도 허락되지 않는다. 출제위원들은 자신이 낸 문항에 오류가 없는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치거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등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