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연례 보고서…아이슬란드 3년째 1위

한국이 세계 각국의 성 평등 순위를 매긴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107위를 차지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1일(현지시간) WEF가 발표한 '글로벌 젠더'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와 경제, 보건, 교육 등 4개 분야의 남녀 간 성 평등 상태를 지수로 산출해 평가한 결과 한국은 분석 대상인 세계 135개국 가운데 107위를 기록했다.

특히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바탕으로 세계은행(WB)이 분류한 '고소득 국가' 45개국 가운데서는 한국이 41위로 조사됐다.

부문별로는 건강 부문에서 78위, 정치 권한 부문에서 90위, 교육적 성과 부문에서 97위를 기록한 반면 경제활동 및 기회 부문에서는 117위를 기록, 경제 분야의 성 평등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아이슬란드가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1위를 지켰고, 노르웨이와 핀란드, 스웨덴,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는 독일이 11위, 미국이 17위, 프랑스가 48위로 나타났고,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필리핀이 8위, 중국이 61위, 일본이 98위로 조사됐다.

WEF는 최근 수년간 세계 각국에서 성별 간 격차를 축소하려는 노력이 진행됐지만 정치·경제적 참여 부문의 남녀 격차는 여전히 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국가는 여성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 국회의원이나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을 정해놓고 있지만 정작 세계 각국 장관과 국회의원 중 여성은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의 공저자인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고위급에 여성이 진출하지 못한 시스템은 불평등한 시스템이자 불충분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