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천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 난투극을 계기로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청주에서는 폭력단체에서 손을 씻은 40대 시민이 몸싸움 끝에 절도범을 잡았다.

청주 청남경찰서는 26일 편의점 종업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금고에 든 34만원을 꺼내 달아나던 정모(29)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긴 공로로 A(40)씨에게 감사장 전달이나 보상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청주의 한 폭력단체에 속해 있었으나 손을 씻고 친구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A씨가 절도범을 검거한 것은 지난 24일 새벽 2시로,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의 한 편의점에서 돈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범을 보게 됐다.

"도둑이야"라는 소리에 A씨는 400m가량을 정신없이 쫓아가 원룸촌 골목에 숨어 있는 정씨를 몸싸움 끝에 붙잡았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편의점 앞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데 시커먼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뛰어가고 바로 '도둑이야'라는 소리가 들려 무작정 쫓아갔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치하해 준다니 오히려 쑥스럽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