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소환 10시간 조사 후 귀가
檢, 계좌추적 자금흐름 파악 착수

10일 검찰에 재소환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자정을 넘겨 귀가했다.

10일 오후 2시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도착해 11일 새벽 12시30분까지 조사를 받은 이 회장은 '검사장급에게 줬다는 1억원에 대한 설명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술했다.

(관련) 자료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신재민 전 차관 관련 얘기부터 지금까지 나온 것을 다 진술했고, 조사를 성실히 잘 받았다"고 했고, '조사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이 회장의 소환 조사는 지난달 23일과 이달 3일에 이어 세 번째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소환된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신 전 차관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회장이 과거 10년간 신 전 차관에게 현금과 상품권, 법인카드, 차량, 여행경비 등 10억원 이상의 금품을 지원했다는 기존 주장의 신빙성과 함께 일부 건네진 금품의 대가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신 전 차관은 지난 9일 검찰 조사에서 일부 상품권은 받았지만 장기간, 수시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적이 없고 일부 시인한 금품수수도 대가성이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도 이날 조사에서 신 전 차관에게 건넨 돈에 대가성은 없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2009년 창원지검 사건 때 구명 청탁을 위해 신 전 차관으로부터 검찰에 정통한 사업가 김모씨를 소개받은 경위와 김씨가 당시 현직 검사장 2명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였다.

특히 이 회장이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한 만큼 검찰은 조만간 계좌추적을 통해 이 돈의 흐름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09년 당시 SLS그룹 급여통장에서 1억원을 빼내 김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했다.

신 전 차관은 김씨를 이 회장에게 소개해 준 것은 인정하지만 그 시점은 2009년 이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