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교통 통제로 시민들 불편 겪어

선선한 가을 주말 서울 도심에서 인기 가수 공연, 불꽃축제 등 대규모 행사가 열려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됐다.

9일 저녁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는 가수 비가 무료 길거리 콘서트를 열어 2만여 인파가 모였다.

군 입대를 앞둔 비의 마지막 단독 공연인 이번 콘서트는 강남구청이 구 홍보대사인 비에게 무료 공연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콘서트는 한국 팬뿐 아니라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러 찾아온 외국 팬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뤄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일본과 중국에서 온 팬 수백 명은 전날부터 콘서트 장소인 영동대로 한국전력공사 앞 인도에서 '사랑해요, 기다릴게요' 등 한국어로 쓰인 펼침막을 들고 밤을 지새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부터 영동대로 삼성역에서 코엑스사거리까지 영동대교 방향 전 차선과 반대방향 7개 차선 중 4개 차선의 차량 통행을 제한했으며 통제는 오후 11시에 풀릴 예정이다.

경찰은 통제를 알리는 입간판과 현수막 등을 설치하고 교통경찰 80여 명과 모범운전자 90여 명을 투입해 교통 안내에 나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동대로 일대에 경찰력 2개 중대 150여 명과 응급상황실 등을 배치했다.

공연은 성황리에 열렸지만 주말 오후 영동대로 통제로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은 일부 시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이용자 'cyn****'는 "비가 뭐라고 주말 영동대로를 막아놓고 길에서 콘서트를 하는 거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강남구청은 "당초 도산대로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지만 교통량과 안정성, 주변여건 등을 고려해 영동대로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에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려 서울 여의도 일대와 한강변 공원이 120만 명에 달하는 관람 인파로 북적였다.

이 때문에 행사장 주변 여의동로와 올림픽대로, 노들길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지하철 여의나루역에서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해 교통 체증이 빚어졌으며 통화량 폭주로 시민들이 통화 장애를 겪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charg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