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사업가 통해 권재진에 구명 청탁"
"TK지역 실세 P씨와도 접촉"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2일 사정 당국이 SLS그룹의 워크아웃 관련 의혹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며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신아조선 유모 사장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역언론사 출신 사업가를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 장관을 접촉해 구명을 부탁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 장관이 지난달 29일 "이 회장은 신아조선 유모씨에게 회사를 뺏겼다고 주장하지만 유씨는 이 회장이 회사를 빼앗았다고 한다"고 한 언급을 거론한 뒤 "권 장관과 유씨 주장이 똑같다.
권 장관은 법정기록에 나오는 유씨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 유씨가 통영조선소에 있을 때 권 장관은 통영지청장이었고, 2009년 창원지검 조사 때 수사라인이 지금 모두 법무부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작년 4~5월 SLS그룹 워크아웃 사건을 탄원하기 위해 대구지역 언론사 출신이라는 사업가 이모씨를 소개받았고 그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 장관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씨에게 회사 고문 명함과 차량, 월 수백만원의 급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권 장관을 만나 상황을 얘기했고, 권 장관은 충분히 알았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 측은 "이씨라는 사람을 만난 적도 없고 전혀 알지도 못한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이씨가 사채를 정리해주면 청와대 근처 호텔을 얻어 사건을 해결하겠다며 6억원을 빌려달라고 해 1억원은 계열사를 통해, 5억원은 소개해준 친구 강모씨가 빌려줬다"고 했다.
이 회장은 또 작년 여름 이씨의 권유로 전 대학총장 노모씨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 실세인 P씨를 만나 사건 해결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P씨 사무실에서 20~30분 만나 SLS그룹 얘기를 했고, P씨는 '알아보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3일 오전 이 회장을 재소환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비롯한 현 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의혹에 대해 조사한다.
이 회장은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모든 단서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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