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업체 돕기와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생방안을 내놓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많은 중소 협력업체를 위해 대금 지급을 앞당기는가 하면 소외계층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1조14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당초 예정일보다 1주일 정도 앞당긴 5~6일 지급했다. 지급 대상 회사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정밀소재,삼성중공업,삼성테크윈 등의 협력사다. 또 전 관계사 임직원에게 1인당 20만원씩,총 490억원 규모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 · 기아차 · 현대모비스)도 2800여개 협력사에 줘야 할 구매대금 1조1500억원을 당초 예정일보다 미리 지급했다. 현대차는 또 협력사에 가는 대금이 2,3차 업체들에까지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1차 협력업체들에 대금 조기 집행을 권고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타결된 임 · 단협에 따라 올해부터 임직원들을 위한 명절 선물비 50만원 가운데 20만원을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했다. 지급액은 총 55억원 규모로 울산과 아산,전주 등 현대차 공장 인근의 재래시장 상인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LG그룹도 6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지급한다. 계열사인 LG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화학,CNS 등이 9일까지 대금 조기 지급을 마친다.

SK그룹은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 살리기와 미소금융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김신배 부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 6일 서울 도봉구 창동시장을 찾아 각종 물품을 구입하면서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창동시장 방문에는 김 부회장 외에 정만원 부회장,최상훈 · 김용흠 · 유용종 사장 등 그룹 부회장단과 김영태 SK㈜ 사장,신헌철 SK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등 10여명이 함께했다.

포스코는 22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집행키로 결정,통상 주 2회에 나눠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급했던 것을 지난 5일부터 5일간 매일 집행하기로 했다. 월 단위로 정산하던 외주 협력사의 작업비도 지난 7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9일 일괄 지급한다.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은 이달부터 본인 급여의 1%씩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기로 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기 위해 이같이 합의하고 지난 7일 약정식을 가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