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14일 해운대 영화의 전당 등 5개 극장서
폐막작 일 감독 ‘내 어머니의 연대기’

 부산국제영화제(BIFF) ‘영화의 전당’ 시대를 여는 첫 개막작은 국내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으로 결정됐다.폐막작은 일본 하라다 마사토 감독이 연출한 ‘내 어머니의 연대기’가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8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세계 첫 공개작품인 월드프리미어 89편과 자국 외 첫 공개작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6편을 포함해 70개국에서 307편의 작품을 초청해 올해 영화제를 연다고 밝혔다.전체 작품 수는 지난해(67개국 308편)와 비슷하지만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다소 줄었다.

 개막작은 전직 복서와 전화 교환수의 치명적인 러브스토리를 다룬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이, 폐막작은 일본인 작가 야스시 이노우에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한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내 어머니의 연대기’가 각각 선정됐다.

 올해 영화제는 거장 감독의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8개국 7편),아시아 영화의 에너지 넘치는 현재를 엿볼 수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16개국 49편),아시아 영화계의 인재 발굴을 주도하는 뉴커런츠(15개국 25편) 등 11개 부문에 걸쳐 진행된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1960년대 한국 대중ㆍ장르 영화 최전선에 섰던 김기덕 감독의 작품 8편이 선보이며 세계 여러 나라의 영화를 상영하는 월드 시네마 부문에도 40개국 73편이 초청됐다.

 홍콩의 거장 감독 ‘욘판 특별전’,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감독 6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극한의 시네아스트들’, 아시아의 서부영화 ‘동부의 사나이들’,한-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호주 영화의 또 다른 얼굴’ 등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주목할만하다.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에는 홍콩의 욘판 감독이, 플래시 포워드 심사위원장으로는 호주의 질리안 암스트롱이 각각 위촉됐다.

 올해 영화제 기간에도 수많은 영화감독과 배우가 부산을 찾는다.

 프랑스의 거장 감독이자 제작자인 뤽 베송, 홍콩의 서극 감독, 말레이시아 배우 양쯔충,일본의 이와이 지 감독, 태국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 등이다.국내 배우와 감독들도 대거 영화제를 방문할 예정이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내달 5일 오후 6시30분 남포동 BIFF광장에서는 열리는 전야제를 비롯해 이자벨 위페르의 초상을 담은 사진전,서극 감독의 특별강연,문화계인사의 교류 마당인 시네마 투게더,내달 7~8일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최 기념 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영화제를 빛낸다.

 영화제 기간인 내달 10일부터 4일간 벡스코에서는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투자와 배급까지 연결할 수 있는 아시아필름마켓,아시아프로젝트마켓, 영상산업박람회 등도 열린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