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학생들과 교수의 잇단 자살로 학사운영 등의 문제가 불거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지난해 학생 중도탈락률이 서울대나 포스텍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학률도 서울대와 포스텍은 3년 전보다 낮아진 반면 KAIST는 높아졌다.

26일 대학알리미 사이트(www.academyinfo.go.kr)에 최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AIST 재적학생 4천690명 가운데 2.1%인 97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학교를 그만뒀다.

이는 서울대 1.3%(2만1천776명 중 280명), 포스텍 0.7%(1천639명 중 12명)와 비교할 때 2배 가량에 해당하는 것이다.

서울대와 포스텍이 2007년 이후 0.5∼1.3%의 중도탈락률을 보이는 데 비해 KAIST는 꾸준히 2%를 웃돌고 있으며 2008년에는 2.8%에 이르기도 했다.

1학기 기준 휴학률도 KAIST는 2008년 11.8%에서 올해 17.9%로 올라간 반면 서울대는 25.5%에서 22.5%로, 포스텍은 19.5%에서 17.1%로 낮아졌다.

한 KAIST 학생은 "학사경고 누적이나 재학연한 초과로 중도탈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의대나 한의대, 치대 등으로 아예 진로를 바꾸거나 KAIST의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서울대 등 다른 대학 이공계 학과로 옮기기 위해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