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후보군에 TK 많아 지역 안배도 있을 듯
14~15기 `5대4'로 고검장 구도…검사장 승진 11명

법무장관ㆍ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검찰총장 내정자와 동기인 사법연수원 13기 고검장들이 잇따라 용퇴하면서 조만간 단행될 검찰 고위급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권재진 법무장관ㆍ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의 임명 절차가 곧 완료되면 늦어도 한 주 뒤인 19일까지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달 말까지 중간간부와 평검사 후속 인사까지 마쳐 조직 정비를 완료하고 다음 달부터 검찰의 새 체제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재임한 지난 2년 동안 거의 동결되다시피 했던 승진 인사가 대규모로 단행되면서 검찰 내부적으로 세대 교체와 함께 주요 보직 물갈이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빅4' 향배…후보군 TK 많아 고심 = 검찰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 등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주요 보직 네 자리의 향배다.

한 내정자의 직전 자리인 서울중앙지검장을 둘러싼 경쟁은 연수원 15기 최교일 검찰국장, 김홍일 중수부장과 `14.5기' 신종대 공안부장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획통이자 브레인인 최 국장은 현 정권 연고지인 `TK(대구·경북)-고려대'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돼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지역 편중인사 논란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부장과 신 부장은 김준규 전 총장의 참모진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집단 사의를 표명했던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수부장에는 16기 이득홍 서울고검 차장검사, 김수남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김현웅 춘천지검장도 물망에 오른다.

이 차장과 김 국장이 공히 `TK' 출신인 반면 김 검사장은 호남 출신으로 지역안배 차원이라면 유리할 수도 있다.

한 기수 아래 최재경(17기) 사법연수원 부원장도 수사에 관한 한 공인받은 실력파로 후보군에 다크호스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검찰국장에는 김수남 검사장과 함께 동기인 정병두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검 공안부장에는 국민수 청주지검장과 동기인 박청수 울산지검장이 거론된다.

◇고검장 14~15기 `5대4' 포진할 듯 = 검찰총장과 더불어 검찰조직의 지휘부를 구성하는 고검장 자리는 13기의 용퇴로 14~15기가 채울 전망이다.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한 내정자와 경합을 벌인 차동민 서울고검장을 비롯해 조근호 법무연수원장, 황교안 부산고검장, 박용석 대검 차장이 잇달아 퇴임한 데 이어 황희철 법무부 차관까지 곧 물러날 예정이어서 9명의 고검장 가운데 13기 6명이 전원 교체된다.

먼저 고검장으로 승진한 14기 노환균 대구고검장, 채동욱 대전고검장, 안창호 광주고검장 외에 14기 검사장이 추가로 2명 정도 더 승진하고, 15기 검사장 4명가량이 새롭게 고검장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검장 9자리는 14기 5명, 15기 4명 구도로 정리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고검장 승진 대상인 14기 검사장은 이재원 서울동부지검장, 곽상욱 부산지검장, 김영한 수원지검장, 김진태 대구지검장, 김학의 인천지검장 등 5명이다.

15기 검사장 중에는 신종대 공안부장(14.5기), 김홍일 중수부장, 최교일 검찰국장, 송해은 서울서부지검장 직무대리, 길태기 서울남부지검장, 이창세 서울북부지검장, 김병화 의정부지검장, 한명관 법무부 법무실장, 소병철 대전지검장, 주철현 창원지검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검사장 승진 11명…19기 2~3명 선착 = 이번 대규모 인사에서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자는 최대 11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14~15기의 고검장 승진과 14기 승진 누락 검사장의 용퇴로 생길 검사장 자리가 9개까지로 예상된다.

여기다 지난 8일 건강상 이유로 사표를 낸 홍만표(1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지난 2월 사임한 남기춘(15기) 전 서울서부지검장 자리까지 더하면 11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가운데 7~8자리를 처음 검사장에 오르는 18기 간부들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18기 가운데 강찬우, 문무일, 오세인 등 대검 선임연구관 3명을 비롯해 변찬우 성남지청장, 이명재 고양지청장, 이영렬 부천지청장, 김주현 안양지청장, 오광수 안산지청장, 강인철 순천지청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와 함께 17기 중에서 1명 정도가 `막차'를 타 검사장 대열에 합류하고 19기 중 2~3명이 검사장에 선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19기 승진 대상자로는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공상훈 서울중앙지검 2차장, 김강욱 서울동부지검 차장, 이창재 서울남부지검 차장, 조은석 서울북부지검 차장, 봉욱 서울서부지검 차장, `여성 검사장 1호' 후보로 꼽히는 조희진 천안지청장 등이 우선 거론된다.

고검장이나 검사장 가운데 용퇴자가 늘면 인사 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