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초부터 시작된 창원지검의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수사가 마침내 일단락됐다.

3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검찰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선수, 선수출신 브로커, 전주(錢主) 역할을 한 조직폭력배들이 결합된 승부조작의 검은 고리를 처음으로 찾아냈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저연봉ㆍ비주전급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올해 4월 컵대회 승부조작 단서를 갖고 출발한 검찰은 정규경기로까지 수사대상을 확대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21개 경기에서 선수들이 거액을 받고 고의로 경기를 져 준 사실을 확인했다.

최성국과 이상덕, 염동균 등 국가대표 출신과 각 팀의 간판급 고액연봉 선수들까지 무더기로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선수들은 경기의 승무패를 맞히는 스포츠토토에서 거액의 배당을 챙기려는 조직폭력배, 선수출신 전주ㆍ브로커들로부터 매수되거나 협박을 받아 승부조작에 발을 들여 놓았다.

군검찰을 제외하고 승부조작에 가담했거나 선수들을 섭외한 브로커로 나선 혐의로 검찰이 기소한 전현직 프로축구 선수는 모두 59명에 이른다.

지난 7월말 기준 프로축구연맹에 등록한 선수 603명(외국인 제외)의 10%에 해당될 정도.
2004년 승무패를 맞추는 축구 스포츠토토가 발매를 시작한 만큼 적발만 안됐지 지난해 이전에도 고액배당을 노린 승부조작이 더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대규모 승부조작 적발에 충격을 받은 프로축구연맹은 앞으로 승부조작이 적발되는 구단에 대해 ▲리그 강등 ▲승점 감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 등의 제도적 개선책을 내놨다.

또 선수 연금제를 도입하고 선수 재취업 교육지원과 최저연봉을 올해 1천200만원에서 내년부터 2천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곽규홍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많은 전현직 선수들이 처벌을 받게 됐지만 프로축구계의 구조적 비리를 들춰내 향후 더 이상의 승부조작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축구계의 자정노력과 제도개선을 이끌어 낸 점이 가장 큰 수사성과"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