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에 조춘구 사장(67)이 연임된 것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올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기관장 경고까지 받은 인사를 임기 3년의 사장직에 연임시킨 것은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31일 이와 관련,"조 사장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수도권매립지의 각종 현안과 지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돼 기관장에 재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지난 5월 '2010년 공공기관장 경영평가'에서 사실상 낙제 등급인 '미흡'(D등급 · 50~60점)을 받아 '기관장 경고' 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또 재임 기간 중 인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영구화를 추진해 인천시와 첨예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인천시는 기존 매립 완료 시점으로 정해진 2016년까지만 해당 부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044년까지 연장을 주장하면서 대립했다.

이에 따라 신임 사장으로 교수 출신 Y씨와 전직 공무원인 J모씨 둘 중에서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조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 사장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사실은 파악하고 있었다"며 "장관이 최종적으로 연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2008년 사장 임명 때부터 대선에서 활동 경력 등으로 청와대의 코드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적이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