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희망버스 행사가 '격렬한 충돌' 없이 31일 오전 사실상 마무리됐다.

3차 희망버스 행사를 앞두고 부산은 큰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있는 부산 영도구 주민들이 희망버스 결사저지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절대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을 비롯, 희망버스의 부산방문에 대한 반대여론이 들끓었다.

그런데도 희망버스 기획단은 3차 희망버스를 강행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3차 희망버스 행사가 큰 마찰없이 마무리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주최 측인 희망버스 기획단이 행사 직전 "3차 희망 버스 행사를 반드시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쪽으로 행진하지 않고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농성중인 85호 크레인이 보이지만 버스통행이 없는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대규모 거리행진을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대중교통편을 이용, 영도로 집결해 경찰과의 충돌을 피했다.

또 버스통행이 없는 이면도로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동문 쪽인 대선조선 2공장 앞(영도조선소에서 800여m 지점)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도 노래공연과 자유발언 등으로 이뤄진 문화제 형식이었다.

약속대로 영도조선소 쪽으로 행진도 시도하지 않았다.

문화제 형식의 부산역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으로 이동한 1천여명은 영도대교를 건너려다 경찰과 어버이연합 회원, 영도 주민 등에게 막혔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주최 측의 이런 결정에는 2차 희망버스 행사 때 큰 불편을 겪은 부산 영도 주민들이 3차 희망버스에 대해 절대로 반대한다는 뜻을 여러차례 나타낸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27일 부산에 내린 집중호우에 영도구의 간선도로 2곳 중 한 곳인 절영로의 유실됐다.

이 도로 유실로 차량통행이 금지되면서 2차 희망버스 때처럼 태종로가 경찰버스로 막히면 큰 혼잡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이 불법시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도 물리적 충돌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경찰은 행사를 앞두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도로점거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으로의 행진은 봉쇄하지만 평화적인 집회는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영도 주민은 물론 부산 각계도 '3차 희망버스에 절대 반대한다'고 수차례 밝히는 등 희망버스 반대 여론을 이끌어 냄으로써 희망버스 주최 측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영도구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들과 함께 3차 희망버스를 몸으로 막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부산시, 부산시상공회의소, 부산시의회, 부산 시민사회단체, 일부 정치권 등도 '3차 희망 버스가 부산에 와서는 안된다'는 뜻을 여러차례 천명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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