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주민 등, 한진重 쪽으로의 행진 봉쇄 방침..마찰 우려

30일 오후 6시부터 부산역 등지에서 문화제 형태의 3차 희망버스 행사가 시작됐다.

'정리해고ㆍ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3차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날 오후 6시 부산역에서 문화제 형식의 집회를 시작했다.

부산역에는 오후 8시 현재 4천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오후 10시를 전후해 집회를 마치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쪽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영도주민의 교통 불편을 덜고 경찰과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진중공업 앞까지 행진은 하지 않고,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농성중인 85호 크레인이 보이고 버스통행이 없는 곳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은 87개 중대, 7천여명을 동원해 도로를 점거하는 거리행진과 영도조선소 방면으로의 행진을 막기로 했다.

경찰은 2차 희망버스 때처럼 영도조선소 쪽으로 통하는 봉래교차로 인근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집회가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진행되면 적극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영도구 주민자치위원회,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서울서 내려온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오후 8시께부터 영도대교, 부산대교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영도로 진입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고 있어서 마찰이 우려된다.

희망버스 주최 측은 "영도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평화롭게 김진숙 위원과 정리해고자들을 만나기 위해 85호 크레인이 보이고 버스통행이 없는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평화적인 집회를 폭력으로 진압해 불상사가 생기면 모든 책임은 경찰에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