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동대 조민수 수경 실종자 구하다가 숨져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신천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다가 급류에 휩쓸린 의경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7일 밤 경기지방경찰청 기동11중대 소속 조민수(21) 수경은 부랴부랴 짐을 옮기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동두천시내 곳곳이 물바다로 변하면서 캠프 케이시 정문 앞 숙소 일부도 침수됐기 때문이다.

동두천에는 이틀간 500㎜라는 기록적인 집중폭우가 내렸다.

조 수경은 동료 대원 7명과 함께 동두천경찰서를 향해 걷던중이었다.

상패교를 지날 무렵 신천변에서 "살려주세요."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모(57)씨가 철조망에 매달린 채 범람 위기를 맞고 있던 신천 급류에 떠내려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조 수경은 즉시 대열에서 이탈해 하천으로 뛰어들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는 말년이었지만 평소 의로운 성격 그대로였다고 동료 대원들은 전했다.

조금씩 물속으로 들어가던 조 수경은 어느덧 가슴팍까지 물에 잠겼고 순간 중심을 잃은 채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조 수경을 뒤따르던 동료 대원들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손 쓸 겨를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뒤따르던 동료 대원들에 의해 다행히 구조됐다.

5시간 뒤인 28일 오전 2시30분께 조 수경은 100여m 떨어진 하류 지점에서 안타깝게 숨진 채 발견됐다.

1남1녀중 막내로 수원이 집인 조 수경은 전역을 한 달 남겨둔 상태였다.

'어려운 시민을 지켜주는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던 조 수경은 대학에서 경찰경호학과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다.

김영삼 중대장은 "동료애가 깊고 후임을 잘 이끌던 의협심 강한 청년이었다."라며 "멋진 경찰관이 되길 바랐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조 수경의 시신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경찰병원에 안치됐다.

(동두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