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죽을 맛이죠.이젠 다른 국 사람들이 다음번 이슈는 뭐냐고 물어본다니까요. "(환경부 상하수도국 관계자)

올 들어 환경부에서 가장 현안이 많은 부서는 상하수도국이다. 올초 구제역 침출수에 이어 지난 5월 말 불거진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파문 등 환경부가 직면한 민감한 이슈들이 모두 상하수도국에 집중돼 있다.

상하수도국 산하 3개과 중에서도 가장 바쁜 곳은 구제역 침출수와 고엽제 매립 관련 업무의 주무부서인 토양지하수과.지난 2월 이후 토양지하수과 직원들은 현장 시찰을 나가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연일 야근 강행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산적한 현안에 대한 서투른 대응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는 게 다반사다. 때로는 과거 브리핑했던 내용을 뒤집거나,앞선 보도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나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제역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이 불거졌던 지난 2월 이후 환경부가 낸 총 104건의 보도해명자료 중 약 42%인 44건이 상하수도국 자료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불거진 연찬회 파동의 주인공 역시 상하수도국이다. 환경부 감사관실에 따르면 상하수도국은 지난해 10월 말 제주도에서 가진 '하수도 연찬회'에서 환경공단 및 민간 기업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지난 4월 A국장을 산하기관으로 전보 조치했고,다른 직원들에 대해서도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이처럼 상하수도국을 둘러싼 이슈가 계속되면서 환경부 직원들 사이에선 앞으로 상하수도국이 또 다시 어떤 현안을 만들어낼까라는 얘기까지 돈다는 후문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