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프로연맹, 재발방지 교육에 집중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창원지검의 승부조작 2차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드러난 관련자들에 대해 중징계와 더불어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진국 축구협회 전무는 7일 "1차 수사 결과 발표 때보다 관련자들이 너무 많이 늘어나 충격적"이라며 "구속된 선수들은 1차 수사 때 처벌한 전례를 따라 축구계에서 영구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불구속 기소된 선수들은 상벌위원회를 통해 죄의 경중을 따져봐야 한다"며 "프로연맹의 상벌위원회가 먼저 열리는 만큼 결과를 보고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선 "프로연맹이 K리그 팀의 지도자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여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는 7월 중순에 내셔널리그와 챌린저스리그의 지도자를 모아 놓고 승부조작에 대한 집중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창원지검과 협조해 관련 선수들의 정확한 비위 내용을 전달받아 징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기헌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구속된 선수들은 1차 수사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K리그에서 퇴출할 방침"이라며 "불구속 기소된 선수들과 자진신고를 통해 조사를 받은 선수들은 검찰의 기소 내용을 토대로 징계 수준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서 기소된 선수들의 자료를 협조받아 이번 달 내에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라며 "죄질이 나쁜 선수들은 일벌백계해 이참에 승부조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연맹은 징계와 더불어 하반기에 승부조작 퇴치와 관련한 선수 교육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달 K리그 선수 전체가 모였던 워크숍은 승부조작을 하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효과는 있었지만 실질적인 교육 효과는 낮았다는 게 프로축구연맹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맹은 구단별 방문 교육과 구단 자체 교육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안 총장은 "구단들도 1차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적극적으로 자체 교육에 힘을 쏟고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며 "K리그 구성원들이 모두 위기감을 많이 느끼는 만큼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축구계 내부에서는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내놓은 승부조작 방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축구계 인사는 "아무리 강한 징계를 내려도 선수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선수들의 배후에서 승부조작에 나서는 몸통 세력을 이번에 확실하게 제거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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