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행복나눔, 신임 이사진 구성

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은 이사장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랑과행복나눔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3일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 대표가 제출한 사직서와 함께 지난달 27일 간담회에서 제출된 이사진 전원의 사표가 이달 14일부로 공식수리됐다"고 말했다.

김성혜 총장은 지난달 3일 사랑과행복나눔 회장 겸 이사직 사직서를 냈으며, 조희준 전 회장도 사랑과행복나눔 대표 사무국장직 사직서를 제출했었다.

신임 이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등 14명으로, 조 목사 가족은 신임 이사진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과행복나눔은 "이사장인 조용기 목사를 중심으로 새롭게 재정비된 이사들에 대한 주무관청의 승인 및 등기 절차가 이달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라면서 "재단의 이름과 직분을 이용해 지난 17일 소집된 속칭 '임시이사회'는 이미 재단에서 사표처리된 몇몇 인사들이 연 것으로, 그 어떤 권한도 행사할 수 없는 모임이며 원천 무효"라고 못박았다.

앞서 지난 17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는 조 목사를 총재로 추대하고 부인인 김성혜 총장과 김창대 이사를 공동 이사장으로 선임했으나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이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었다.

이와 관련, 임시이사회를 열었던 측은 "조 목사는 이사진이 총 사퇴하면 재단에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지난 9일 '사랑과행복나눔 이사진의 사표는 모두 반려한다'는 내용의 글을 적어 주며 임시이사회를 열 것을 부탁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려면 사임하는 이사들이 먼저 이사회를 열어서 자신들의 사임을 의결한 뒤 신임 이사들에 대한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이 중심이 돼 재단을 장악하고 새 이사진을 구성하는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사랑과행복나눔은 조 목사의 '제2기 사역'인 소외 계층 돕기를 위해 2008년 3월 설립된 비영리공익법인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기금을 출연했다.

조 목사는 자신의 가족이 교회 관련 주요 직책을 맡은 것과 관련해 '교회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교회 내 핵심 기구인 순복음선교회, 굿피플인터내셔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고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 사임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국민일보 지분 100%를 소유한 국민문화재단의 임시 이사회는 다음 달 1일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