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본부와 총학생회가 행정관 점거 사태를 해결하고자 이틀간 '끝장 토론'을 벌였지만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학래 서울대 학생처장은 22일 "학생들과 법인화 및 점거 해제 문제를 두고 포괄적으로 논의했지만 서로 이견을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21일 오후 2시부터 교내 모처에서 9시간 동안 장시간 토론을 했고 22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2차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대학본부 측은 대화 협의체 구성 등 학생들과 소통을 강화할 방안을 제안했으나 학생 측은 본부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제안 수용을 거부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법인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법인화 재논의를 주장했으나 대학본부 측은 현행법상 학교 차원에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3일 오후 7시 행정관에서 대의원과 일반 학생들이 참여하는 확대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향후 행동방향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본부와의 대화가 별 진전 없이 끝남에 따라 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법인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법인화 재논의를 요구하며 행정관을 점거, 24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