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부총학생회는 22일부터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사항을 총장이 즉각 실행할 것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총학은 본관 앞 잔디밭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또 농성장을 중심으로 매일 저녁 일반 학생들과 함께 총장의 의결사항 실행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사제도 등 개선안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15일 구성된 혁신위의 활동이 20일을 기해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혁신위 구성 당시 서남표 총장이 한 '혁신위 결정을 반드시 수용하고 즉시 실행한다'는 약속 내용을 지키라는 것이다.

총학은 이달 초부터 1인 시위도 벌여 왔다.

이와 관련, 서남표 총장은 혁신위 의결사항의 즉각 실행 요구에 대해 지난달 30일 전체 학교 구성원들에게 "합의서에는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면 최종보고서를 전체 구성원과 이사회에 즉시 보고한다'라고 명시돼 있는 만큼 그에 따라 최종보고서 보고 후 실행할 것"이라는 입장의 이메일을 보냈다.

혁신위는 지난 4월 19일 첫 회의를 가진 뒤 매주 월, 수, 금요일 오전 두시간씩 회의를 열어 학부생 수업료 차등부과 및 대학원생 연차초과 과징금 폐지,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 신입생 디자인과목 선택과목화, 1학기 시작시점 개선, 영어강의원칙 조정, 대학평의회 발족, 명예박사 학위 수여절차 개선, 전공학과 선택시기 조정, 학과장 발굴위원회 구성절차 개선 등 27개 요구사항을 의결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