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비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외국인 교수가 돌연사했다.

6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께 서울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려던 KAIST 인문사회과학과 소속인 캐나다 국적의 크리스토퍼 서리지(Christopher Surridge.46) 교수가 갑자기 가슴 부위를 부여잡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리지 교수는 2008년 2월부터 KAIST에서 초빙교수 자격으로 영어를 가르쳐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KAIST 내부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그의 평소 활기찬 모습을 기억하며 명복을 비는 구성원들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학교 관계자도 "온라인을 이용한 독창적인 영어교수법으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기에 슬픔과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4일은 서리지 교수의 생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기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학교측은 오는 11일 서리지 교수를 추모하는 의식을 마련할 계획이며 장례는 유족 요청에 따라 고국인 캐나다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KAIST에서는 지난 1월 전문계고 출신인 '로봇 영재' 조모(19)군을 시작으로 모두 4명의 학생과 교수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졸업생 선.후배가 뺑소니 사망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는 등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