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을 죽인 김길태에게 감형된 무기징역을 확정한 것은 남은 가족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며, 억울하고 분하다"


대법원이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길태(34)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28일, 여중생 이모(당시 13세)양의 어머니 홍모(39)씨는 판결 소식을 전해듣고 이같이 떨리는 목소리로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홍씨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딸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은 갈수록 사무친다"며 "김길태를 사형시켜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홍씨는 "법원은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이유로 김길태를 애초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며 "김길태가 집까지 침입해 딸을 납치해 몹쓸 짓을 했는데 이를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꽃을 피우지 못한 채 내 딸은 숨졌는데 살인자는 같은 하늘 아래 밥을 먹고 산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밝힌 그녀는 "김길태는 진심어린 사과는커녕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데 감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흐느끼기도 했다.

여중생의 아버지 이모(41)씨도 "사형을 바랐지만 법원이 감형을 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대신 김길태를 영원히 이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1년이 지났지만 성범죄와 관련된 뉴스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때마다 화가 치솟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잔혹한 범행과 기막힌 도주행각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길태 사건'은 이후 폐공가 정비, CCTV 확충, 성범죄 관리대상 재점검, 성범죄 지도 제작, 성폭력특별수사대 발족 등 많은 후속조치를 불러왔지만 여전히 성폭력 범죄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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