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7일 '쌍용차 가족 취업 위해 국비 2억원 긴급 지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불쑥 냈다.

골자는 쌍용차 실직자와 그 가족의 취업을 돕기 위해 평택시와 평택참여연대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수행할 '쌍용차 가족 취업지원 지역 맞춤형 일자리창출 사업'에 국비 보조금 2억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쌍용자동차 퇴직자 및 해고 미취업자 등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수요조사를 하고 결과를 심리치료 프로그램과 맞춤형 취업교육 진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지역 사회가 다시 한번 관심과 애정을 갖고 쌍용차 해고 및 휴직자와 그 가족의 재취업을 돕는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쌍용차 해고ㆍ퇴직ㆍ휴직자들과 그 가족들의 잇단 죽음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나왔다는 점에서 씁쓸함이 남는다.

쌍용차 노조 등에 따르면 청산 위기에 몰린 쌍용자동차가 2천646명의 감원계획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은 2009년 4월6일 이후 자살과 스트레스성 돌연사 등으로 유명을 달리한 쌍용차 해고ㆍ퇴직ㆍ휴직 근로자와 그 배우자가 총 14명에 달한다.

이중 5명이 지난 11월 이후 불과 5개월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외에도 자살미수, 정신이상, 신용불량, 이혼 등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그간 정부와 지자체는 잇달아 쌍용차 해고자 지원책을 내놓았으나 대부분 '1회용 정책'에 그쳤다.

고용부는 2009년 8월 평택 지역을 '고용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실업자 500명 재취업, 쌍용차 협력업체 지원 등에 나섰다.

1년 뒤에는 고용 관련 지표 호전을 이유로 평택시가 요청한 고용개발촉진지역 지정기간 연장 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평택시도 대형 유통업체와 쌍용차 실직자 우선 채용 협약을 맺고 취업박람회 등을 열었지만, 실질적인 재취업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쌍용자동차 실직자들의 잇단 죽음에도 다른 실직자들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적극적인 지원을 주저했던 고용부가 뒤늦게 대책을 내놓고서 뒷북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평택시가 지난달 언론에 밝힌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대책을 재탕한 보도자료를 내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다.

고용부는 이제부터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실직자와 그 가족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최선의 노동환경을 구축하는데 진력해야 한다.

정리해고를 당하더라도 다른 기업이나 산업으로 손쉽게 전직할 수 있도록 산업 간, 원청 대기업과 하청 중소기업 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격차를 최대한 줄이고 실업 관련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자리가 없거나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국민에게 진정한 희망과 기회를 주는 부처로 고용부가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