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체류 당시 기업 자문료 5억 위법성 검토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22일 전직 지방국세청장 김모(61)씨의 감찰조사에 관여했던 국세청 직원 4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2007년 4월 당시 국세청 차장으로 재직하던 한씨와 차기 국세청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 특정 세무조사 건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석연찮은 이유로 내부 감찰조사를 받은 뒤 국세청을 떠났다.

검찰은 참고인들을 상대로 당시 감찰조사가 이뤄진 경위와 조사 과정, 내용 등을 두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김씨를 불러 감찰조사를 받게 된 경위 등에 관해 진술을 들었다.

검찰은 한씨와 경쟁관계였던 김씨가 갑자기 내부 감찰을 받게 되는 과정에 한씨의 로비가 작용했는지 연관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2007년 1월 인사청탁 목적으로 측근을 시켜 서미갤러리에서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구입한 뒤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상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씨 부인은 2년 뒤인 2009년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씨가 당시 그림을 선물하면서 경쟁자인 김씨를 밀어내달라는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가 이후 "그림은 청탁 목적이 아닌 순수한 선물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검찰은 한 전 청장이 2009년 3월 출국해 미국 뉴욕주립대 방문연구원으로 23개월간 체류하면서 10여개의 기업들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5억여원의 생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 돈 가운데 정상적인 자문료와 그렇지 않은 돈을 가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돈의 출처와 용처를 파악하고자 계좌추적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돈을 줬다는 기업 관계자를 상대로 대가성을 포함해 돈의 성격 등을 확인하는 한편 한씨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국세청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기업 측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한씨는 전날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과의 대질신문을 위해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업에) 30~40페이지에 달하는 연구보고서를 서너 편 제출하고 정상적으로 받은 전형적인 자문료"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전성훈 기자 zoo@yna.co.krcielo7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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