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은 21일 "전.의경 가혹행위가 문화나 관행으로 자리 잡지 못하도록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강원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가진 현장 간담회에서 지난 1월 말 불거진 307전경대 구타 가혹행위에 이은 부대 전격 해체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기 아들이 군대에 가서 가혹행위를 당한다면 (부모 처지에서) 심정이 어떻겠나"며 "인권과 가혹행위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인권문제 해결 없이는 경찰 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1월에 함바 비리와 전.의경 가혹행위 등 여러 사건이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일련의 부패비리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 위기를 경찰 발전의 기회로 만들고자 그동안 비정상적이고 기형적이던 법령, 제도, 관행, 인식을 바꿔 나가자는 취지에서 7대 경찰 개혁을 추진 중"이라며 "'기본과 원칙'을 개혁의 잣대로 국민중심 경찰 활동, 인사 정의 실현, 부패비리 척결, 인권보호 및 가혹행위 근절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강원청 일선 서장 등 지휘부와 경찰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조 청장은 7대 경찰 개혁 추진에 대한 일선 경찰관의 의견을 청취하고 열과 성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 청장의 지방청 방문은 서울, 경기, 울산, 광주, 부산, 인천, 충남에 이어 8번째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