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을 폭로한 에리카 김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8일 오후 김씨의 동생 경준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한다.

에리카 김씨는 경준씨와 공모해 2001년 7∼10월 창업투자회사 옵셔널벤처스(옛 BBK투자자문)의 자금 319억원을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또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경준씨가 횡령 혐의로 수사받을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의 주식 100%를 관련 회사인 LKe뱅크에 매각한다'는 이면계약서를 위조해 검찰에 제출하고 이를 폭로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영등포교도소에 복역 중인 경준씨를 상대로 누나 에리카 김씨와 횡령 및 허위사실 공표 행위를 사전에 공모했는지 여부, 에리카 김씨의 가담 정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혐의 사실 확인을 위해 추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경준씨는 2009년 대법원에서 횡령죄와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도 이날 참고인 2∼3명을 불러 그림 로비와 청장 연임을 위한 골프 접대 로비 등 주요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차장 시절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선물한 `학동마을' 그림을 비롯해 한 전 청장의 자택과 서미갤러리에서 압수한 그림의 감정을 위해 복수의 감정 평가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전성훈 기자 zoo@yna.co.kr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