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댄서, 카다피 아들 호화로운 생활 폭로

자가용과 전용 제트기 구매, 스트립 댄서 고용, 5성급 호텔 예약 등에 쏟아부은 돈이 무려 1년간 3천억원.
한 전직 나이트클럽 댄서가 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셋째 아들인 사디의 호화로운 생활상을 털어놨다.

불가리아 출신의 나이트클럽 댄서였던 다핑카 미르체바는 21살이던 지난 2004년, 프랑스 파리의 한 클럽에서 당시 31살이던 사디를 만났다.

사디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축구 선수로 뛰고 있었는데, 다핑카가 지켜본 사디의 생활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투숙 중인 호텔은 하루 숙박료가 3천500파운드를 넘나드는 최고급이었고, 호텔 방에는 항상 현금이나 수표가 가득 차있는 검은색 가죽 가방이 있었다.

이 가죽 가방에 사디가 언제나 15만파운드(약 2억7천만원) 정도는 채워서 갖고 다닐 것이라게 다핑카의 주장이다.

그녀를 처음 만난 날, 사디는 자신과 '대화'하는 조건으로 시간당 1천파운드(약 180만원)를 주겠다고 했으며, 이후에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수만파운드를 호가하는 보석을 선물했다.

2만5천파운드짜리 드레스를 선물하거나 1천파운드짜리 저녁 식사를 하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사디의 보좌관들은 그가 1년에 약 1억7천만파운드(약 3천100억원) 정도를 쓴다고 귀띔했다.

다핑카가 좋아하는 미국 여성 팝 그룹 푸시캣 돌스를 자신의 생일 파티에 초대하며 무려 50만파운드를 쏟아붓기도 했다.

다핑카는 또, 불가리아 간호사 5명이 리비아에서 어린이들에게 HIV 바이러스를 일부러 감염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사건에도 사디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난 2006년 사디에게 불가리아 간호사들의 석방을 부탁했고, 이후 이들이 2007년께 석방될 것이라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자신의 부탁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이듬해에 이들이 석방됐다고 말했다.

다핑카는 사디가 스스로 '왕자'로 생각했던 것 같지만, 아버지인 카다피 국가원수의 이야기나 가족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으며, 수행원들을 디즈니랜드에 데려가는 등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인 적도 많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