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28일 오후 한 전 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상대로 국세청 차장 시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그림로비를 했는지와 승진비리에 관련됐는지,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는지 여부 등 3대 의혹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최윤수 부장검사와 주임검사인 조재연 부부장검사팀은 한 전 청장 소환을 하루 앞둔 27일 휴일을 반납하고 출근해 한 전 청장 연루 사건의 수사기록을 재검토하고 신문 요점을 정리했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초 인사 청탁 목적으로 전군표 전 청장에게 고(故) 최욱경 화백의 고가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한 의혹과 2008년 12월 경북 포항에서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하며 연임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박연차 게이트'에 앞서 2008년 8월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를 애초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겨 직권을 남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일단 현재 제기된 의혹들이 물증이나 진술로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인 만큼 한 전 청장에게서 최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받아내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