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인 서울 교동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렸다.도심 공동화로 급감하던 신입생 수가 올해는 한 자릿 수까지 떨어진 탓이다.

6일 서울시 중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종로구 경운동 교동초에는 올해 단 7명의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이다.교동초 신입생 수는 2009년 15명에 이어 지난해 12명으로 떨어지는 등 매년 급감하는 추세다.1894년 개교해 올해로 117주년을 맞는 교동초는 국내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이다.

전체 재학생 수가 107명으로 서울 시내 초교 중 가장 적은 교동초는 올해 졸업생이 21명인 점을 감안하면 신입생이 들어오더라도 전체 재학생 수가 100명 밑으로 떨어지게 됐다.

교동초의 학생 수 감소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교동초가 위치한 종로구는 2009년 기준 주민등록인구가 17만7000여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적다.

종로구에 있는 다른 초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재동초(가회동)는 입학생이 2009년 56명,2010년 51명에서 올해는 38명으로 줄었다.2009년과 2010년 각각 49명,42명이 입학한 매동초(필운동)도 올해 신입생은 37명에 불과하다.

서울 자치구 중 인구 수가 가장 적은 중구도 비슷한 처지다.광희초(신당동)는 지난해 45명에서 올해 40명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남산초(남산동)는 작년 34명에서 올해 33명으로 간신히 현상 유지를 했다.

입학생 수가 매년 줄자 위기감을 느낀 학교들은 전교생 수를 유지하려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남산초는 지난해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교사들이 학생들을 맡아 돌봐주는 ‘8 to 9 돌봄시스템’을 도입했다.매동초는 학력 신장을 해답으로 보고 1학년 때부터 원어민 영어 수업 및 한자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학부모 연수와 산행대회 개최 등으로 학부모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종로구의 한 초교 관계자는 “학교장 허락을 받으면 학군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학군에서 학생들을 유치하려고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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